연주곡에 모자라다고 하는 것을 보면서

간간히 자신이 연주한 것을 커뮤니티나 블로그에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모자란 실력이지만'이라는 것을 줄줄이, 번번히 달고 있다.

모자라지만...

...생각해볼 때, 이런 말의 뜻은 3가지로 나뉜다

1. 정말 모자라다.
2. 그냥 의례적인 말이다.
3. 잘난 체 할 수 없어서 쓴다.

 
따지면 좀 주체할 수 없게 된다.

정말 모자라면, 왜 올렸냐. 남들 귀 상하게 하려고?
아니면 정말로 어디가 모자란지 알고 싶어서라면, 정말 따끔한 소리 들어도 참아낼 수 있겠나?
수많은 악플 속에서도 그거 참아내고 있을 수 있어? 같은 질문들을 대면해야 한다.
사실 그런 것을 해주는 사람도 별로 없다. 일단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 사람들의 경우, 저런 것에 일일히 답변 다는 것도 이미 지쳤거니와, 답변을 해줘봐야 좋지 않은 반응만 돌아오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너는 얼마나 하는데,라던가 그런 말 할 정도면 얼마나 하나 두고보자.같은 실력면에서의 의심에서부터 인신공격까지) 그렇기에 괜히 적같은 것도 만들고 싶지 않는거다.
 또한 정확한, 핵심을 짚는 답변을 해도, 그것을 듣고 바꾸는 사람은 별로 없다. 보통은 잘 못해도 좀 칭찬 좀 받아보고 싶어서 올리거나, 이쯤이면 나도 잘한다고 생각해서 올리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또한 의례적인 말은 진부하니까 그냥 생략하시죠?
이건 뭐 낮간지러워서-_-;;; 대충 알만한 사람들끼리 무슨...
커뮤니티 쪽에서는 좀 그런 부분이 있더랩니다. 대충 안식도 있고 실력도 어느 수준 이상의 사람들인 걸 다 아는데 맨날 저런 소리 써놓는거...좀 지겹죠. 좋은 글쓰기의 기본에도 중언부언하는 걸 싫어한답니다.
 그리고 3의 경우 보통 1과 함께 맞물려서 나오는 느낌이 강하다. 나 이쯤하는데…랄까, 왠지 그렇게 느껴지는 글들이 있다.개인이 받아들이는 주관적인 면이 크기때문에 딱 꼬집어 말하기가 어렵지만, 실력은 뒤쳐지는데 그런 어조로 썼다고 생각되어버리면 매우 거부감이 느껴지게 마련.

보통 1의 경우가 제일 많은 것 같기도 하다. 3같은 경우가 되면 상당히 싫어진다.
이런 것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발전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받아들여서 발전한다.
그것이 차이인 것 같다. 나중에 포기하던가, 아니면 어느 정도 이상의 실력을 갖추는.
오카리나 10년째하다보니, 이런 느낌이 들 때가 간간히 있다.

...요새 그 악기가 오덕이거나 노인이거나 둘 중 하나로 가는 것 같아서 참 서글프다.

그것보다, 저작권법 바뀌어서, UCC로 올리는 사람들 줄어들어버릴 거 같다.그게 더 심각한지도.

by u-soldier | 2009/04/25 14:00 | 음악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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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9/04/25 16:15
잘 못해도 좀 칭찬 좀 받아보려고 올리는거죠 ㅇㅇ

에튀드같은거 쳐서 올릴때는 정말 지적받고 고치려고 그러는 면이 있긴한데 아무래도 오덕노래 같은건 어차피 다들 수준이 거기서 거기니까 병신같으면서도 걍 올리면 칭찬해주는 사람들 때문에 존나 관심 좀 받아보고 싶어서 ^^;;
Commented by u-soldier at 2009/04/26 00:18
쇼팽의 에튀드까진 쳐본 적이 있긴 하지만, 남에게 뭔가를 들려준다는 건 생각 이상으로 부담되고 두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저거 칠 때는 학원에서 정말 고생했었는데 말이죠...기억이...) 특히 어느 정도 알게 되면서는 더욱이죠. 예전엔 너무 기계처럼 연주한다고 말을 들어도 잘 몰랐는데, 겨우 요즘 와서나 알게 되어서 그때 그랬구나~하면서 웃어보기도 하고 그럽니다. 오덕노래…음...그것도 잘 소화하면 잘 하겠지만, 그래주는 사람도 별로 없기도 하고, 완전히 노령화되서 볼장 다 본 노래나 가요 일부에 국한되서만, 특히 좀 안좋은 것만 듣고 있는 건 매우 답답하더라구요.
Commented by 카제 at 2009/04/25 22:05
음...뭐 2번일 것 같긴 하네요ㅠㅠ...
뭐 오래있고, 타인들 평도 좋은 분들이 그렇게 말하면 좀 꼽긴하겠지만
처음 올렸다던가 하신 분들은 의례적으로 붙게될 듯...
Commented by u-soldier at 2009/04/26 00:14
작은 곳에서라면 그러면서 얼굴 맞대고 티격태격이라도 해가면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서로 기분만 상해버리는 경우가 되어버리기도 해서 확실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보통 습관적으로 붙히는 분들도 있긴 한데, 1번이랑 3번이라고 생각되는 경우를 좀 많이 보게 되네요.
초반 몇번 동안 저런 말 붙이면서라도 의견 달리는 것과 발전이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의견과 받아들이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Constant at 2009/04/25 22:08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반응들이 각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가르겠지요.
Commented by u-soldier at 2009/04/26 00:21
확실히 건설적이고 발전적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 인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같은 UCC를 봐도, 어느 곳에서는 창작형 UCC가 나오고 그것이 상업화도 되고, 바꿔 말하면 경제사회에서의 힘이 되고 하는 반면에 무언가의 재창출 이상이 되기 어려운 구조가 되어있는 경우는 많이 안타깝기도 하네요.(그것이 자본의 재창출(=결국 광고)이던 기존에 있던 것의 패러디나 반복, 심지어는 디그레이드화까지 되어버리건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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